방송 제작 과정

방송 제작 과정

방송 제작 과정은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포맷 그리고 방송국의 관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제작 기획(Pre-production)과 제작(Production) 그리고 후반 작업(Post-production)의 3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각 단계별로 구체적인 활동이 이루어진다.

 

제작 기획

제작 기획은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 개념(concept)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된다.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하여 먼저 프로그램을 왜 제작하며, 어떤 용도로 사용하게 되며, 소요되는 예산은 어느 정도가 되는지 등을 결정하여야 한다. 즉, 프로그램의 특성과 필요성, 경제성, 타 프로그램과 비교하였을 때 어떤 우월성이 있는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를 확실히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논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획 과정은 편성 부서에서 하거나, 전체 프로듀서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 회의에서, 때로는 편성 관계 간부 회의에서 논의되고 제시된다. 이 과정에서 제작 담당자 및 연출자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작 기획안이 확정되고 제작 담당자가 결정되면 제작 부서에서는 이를 근거로 구체적인 제작을 위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제작 부서에서는 프로듀서들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며, 제작에 참여할 연출자, 작가, 연기자 및 그 외 담당자를 선정하는 등의 실무적인 회의가 이루어진다. 이후에 제작 담당자는 제작에 참여할 스태프들과 다시 제작에 필요한 각종 세부 사항에 관한 협의와 토론 등 각종 회의가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최종적인 프로그램 제작 계획서가 만들어진다. 프로그램 제작의 방향이 결정되면 제작 의도나 목표에 관한 문헌을 찾아보거나, 관련이 있는 각종 자료를 수집하여야 한다. 또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서 인터뷰하거나 취재하여 보다 구체적인 자료들을 취합하고 이들을 통하여 필요한 지식을 보충하게 된다.

 

대본 및 각종 원고 작성

제작 기획 의도와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의 원고를 작성하거나, 외부 작가 중에서 적절한 작가를 선정하여 집필을 의뢰하기도 한다. 방송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드라마와 같은 완성된 작품을 집필하는 방송 작가와 프로그램의 부분이 되는 원고만을 구별 지어 의뢰하는 방송 스크립터로 구분하기도 한다.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각종 제작 리스트는 제작 계획서, 구성안, 콘티, 큐시트 등이다. 그러나 이들은 일반적으로 통일된 양식이 없고, 회사에 따라 혹은 연출자나 프로그램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내용은 촬영할 영상과 오디오, 카메라 웍, 편집, 대사, 조명, 출연자의 행동 등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성안(構成案)은 그 프로그램의 개요를 파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의 내용을 문서화한 것이다. 수집된 자료와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면, 이어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구성안을 작성하는데, 이는 작품의 성패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이 구성안이 잘 되어야 좋은 원고가 될 수 있다. 대본은 프로그램의 진행 순서와 진행자의 말이나 또는 출연자의 대사와 그에 관한 설명, 화면 구성, 음향 등을 담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하여야 할 일과, 일의 흐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방송 대본은 제작 주체인 제작진의 생각, 감정, 의견을 전하는 수단이다. 대본의 작성은 프로그램의 종류에 따라 구성안을 만들고 대본은 작성한 후 촬영 및 편집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만들어진 구성안에 의하여 촬영하고, 편집한 후에 비로소 원고 작성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주로 드라마 류이고, 후자는 주로 교양 프로그램 류이다. 콘티(conti, continuity)는 대본이 결정된 후에, 연출자가 대본을 바탕으로 하여 정확한 순서와 여러 상황의 연기들에 대한 조합,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들에 대한 설정 등 모든 사항을 기입한 것이다. 콘티는 작성된 대본 또는 구성안에 따라 오디오와 비디오, 특히 비디오에 대한 진행 과정을 구분하고 화면 구성을 계획하는 것을 제작 콘티, 이미 촬영한 비디오에 따라 편집 순서를 화면 중심으로 기록한 것을 편집 콘티라고 부른다. 연출자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도록 여러 자료를 분석하면서 기술적인 제약이나 표현의 한계 등을 고려하면서도 콘티의 작성 과정에서 자기가 지닌 능력을 극대화하고 미적 표현을 창조하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큐 시트(cue-sheet)는 주로 프로그램의 진행 순서와 간단한 내용, 출연자의 입장 순서와 방향, 카메라의 위치, 음악, 효과음의 삽입 여부, 시간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이 적혀 있는 것이다. 대본에 프로그램의 모든 내용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스태프들 모두가 대본을 보지 않는다. 대본을 보는 사람은 프로듀서와 AD, 사회자, 연기자, 음향 담당자 등이고 다른 스태프들은 주로 큐시트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연자 선정과 각종 효과 및 음악 준비

제작자는 집필된 원고에 의하여 실제 제작에 참여할 출연자를 선정하게 된다. 프로그램 형태에 따라서는 아나운서나 리포터를 배정하는 작업으로 끝나기도 한다. 그러나 복잡한 제작 기술을 요하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의 경우에는 배역에 따른 연기자나 성우, 리포터 또는 기타 프로그램에 필요한 다양한 인물을 선정하여야 한다. 출연자 선정에는 프로그램의 극적 효과를 최대로 살릴 수 있도록 그들의 개성을 고려하여야 하고, 제작에 소요되는 예산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음악적 요소가 가미된다.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녹음 구성이나 기타 포맷에도 음악적 요소가 프로그램에 활력을 넣어 준다. 장면과 장면을 연결시켜 주거나, 다른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시켜 주는 브릿지 음악들이 잘 선곡되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없다. 아울러 각종 소리를 사용하는 효과 장치나 효과음의 준비도 필수적이다.

 

프로그램 제작

프로그램 제작은 제작 준비와 연습, 제작 순으로 진행된다. 제작 준비 및 연습은 프로그램을 스튜디오에서 제작할 경우, 실제 방송 도는 녹화에 앞서서 세트의 제작과 설치, 조명의 설치와 조정, 마이크의 설치와 조정, 카메라의 위치 설정 등의 사전 점검이 있어야 한다. 한편 부조정실에서는 필름 테이프, 각종 오디오 기기, 문자 발생기, 각종 효과기 등을 점검해야 한다. 설치 및 준비가 완료되면 예행연습(rehearsal)이 시작된다. 한정된 시간 내에 출연자 또는 연기자, 진행자들은 대본에 따라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고, 제작 스태프들과 기술 스태프들은 맡은 분야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는지를 면밀히 검토하여야 한다. 이때 연출자는 모든 부분을 점검하고 조정하고 제작에 필요한 준비를 마무리 점검한다. 야외 제작의 경우에도 거의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다. 제작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완성되면 실제 제작에 착수한다. 녹화 장치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모든 방송이 스튜디오 또는 현장에서 직접 진행하는 생방송(live broadcasting)이었다. 그러나 녹화기가 등장하고 카메라 등의 각종 방송 기기들의 발전은 미리 녹화ㆍ녹음된 것을 재생하여 방송하는 녹화 방송을 가능하게 하였다. 따라서 제작의 방법도 서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후반 작업

후반 작업은 촬영된 영상의 편집, 제작이 완성된 작품을 보며 평가하는 작업이다.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특히 녹화 방송의 경우, 촬영 후 편집 작업을 거친다. 편집이란 촬영된 영상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일련의 영상 재배치 및 합성과 더불어 오디오 처리를 통해 프로그램을 완성시키는 후반 작업(post-production)이다. 이 작업은 영상을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편집이 끝나고 제작이 완성된 프로그램은 제작자의 책임 하에 제작 내용, 기법, 연기 정도, 기대효과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편성과 제작 관계 부서의 공개적인 평가를 거치거나, 방송 심의 기구에 넘겨져 검토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제작된 프로그램이 방송 운행 부서로 넘겨지면 시청자가 수신할 수 있는 작품의 제작이 완료되는 것이다.